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신진 작가 권은산 개인전 'IllIIllI' 개최
디지털 시대 이미지 생태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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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산 개인전, 《IllIIllI》, 전시전경,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2025. ACAM and Kwon Eunsan. All rights reserved
김서중 기자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7월 5일부터 8월 9일까지 4층 전시실에서 신진 작가 권은산의 개인전 《IllIIllI》(이리이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의 연례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5' 선정 작가의 개인전으로, 정우찬, 권은산, 유도원 작가 중 권은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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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산 개인전, 《IllIIllI》, 전시전경,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2025. ACAM and Kwon Eunsan. All rights reserved
권은산 작가는 디지털 환경과 온라인 문화에서 파생된 이미지와 상징을 주요 소재로 삼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읽을 수 없는 전시명'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알파벳 대문자 'I'와 소문자 'l'의 반복적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시 제목 'IllIIllI'는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위해 사용되는 바코드식 작명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가는 이 모호한 시각적 코드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체성, 인식, 복제, 은폐의 감각을 작품 세계와 연결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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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산, 〈IllIIllI-Ⅰ〉, 2025, PVC, Dimension Variable ⓒ2025. ACAM and Kwon Eunsan. All rights reserved
전시의 주요 소재는 온라인 유행 현상인 '밈(meme)'이다. 특히 작가는 치킨 껍질과 푸들의 털의 유사한 시각적 질감에 주목하여, 이를 퍼즐처럼 배치한 이미지 밈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대표 작품인 〈IllIIllI-Ⅰ〉, 〈IllIIllI-Ⅱ〉, 〈IllIIllI-Ⅲ〉는 치킨을 닮은 푸들 조형물 시리즈로, 단순한 유사성 재현을 넘어 '도그 어질리티'와 '튀김기', '주방' 등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혼종적인 생태계를 구현한다. 이러한 혼종적 생태계는 시각적 혼란을 유발하는 동시에 치킨, 푸들, 주방, 도그 어질리티 등 다양한 개념의 혼합과 복합적인 사유의 확장을 통해 정체성, 소비, 생태, 욕망 등의 문제를 조형적 유희 속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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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산 개인전, 《IllIIllI》, 전시전경,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2025. ACAM and Kwon Eunsan. All rights reserved
또 다른 주요 작품인 〈U REALLY CAN FRY ANYTHING.〉은 어질리티 맵을 본뜬 바탕 위에 '튀김'이라는 키워드에서 파생되는 밈 이미지, 키워드, 해시태그를 퍼즐처럼 배열한 평면 및 설치 작품이다. 작가는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밈 이미지를 실물로 재현함으로써 강렬한 감각적 자극을 제공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생성의 '계기와 의도'를 되짚어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무맥락성과 비합리성, 유희성과 불쾌함이 교차하는 '감각적 혼종성'을 통해 동시대 이미지 환경에 대한 조형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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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산 개인전, 《IllIIllI》, 전시전경,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2025. ACAM and Kwon Eunsan. All rights reserved
권은산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가상 세계에 대한 순수한 욕망과 환상을 드러내면서, 그 안에 내재된 인간의 서사와 감정을 유머와 조형적 실험을 통해 풀어낸다. 《IllIIllI》는 마치 살아있는 디지털 생명체처럼 역동적인 온라인 생태계의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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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19:24 송고